이런 게 어른일 리 없어 : 10월 이달의 책읽기 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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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2 2016.10.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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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16-10-06 15:06:38
본문
<책소개>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고작 이 모양인데
그런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할까?
일본의 아동문학가이자 번역가이며, 오랜 시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저자는 10대 제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통해 ‘어른들이 자기 편하게 살자고 하는 거짓말에 속지 말 것’을 시원스럽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70대 중반의 나이로 이미 많은 성취를 이루었고 지금까지 배운 것에 안주할 법하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과 책으로부터 배우고 스스로 부서지고 갈등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더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갈등은 가능한 한 피할 것, 어떤 일에든 적극적으로 자신감 있게 임할 것, 고민은 빨리 끝낼 것, 최대한 솔직할 것, 시간을 마냥 흘려보내지 말고 부지런히 지낼 것― 어른들이 좋은 가치라며 청소년에게 강조하는 덕목들이 대개 이렇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이런 이야기들은 어른들 자신이 살기 편한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꾸며 낸 말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저런 어른들에 휘둘리는 10대를 향해 말한다. 그런 어른들이 만든 세상을 한번 보라고. 그렇게 규칙을 잘 지키고 사회의 압박에 순응하며 살아온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고작 이 모양이지 않느냐고. 그러니 그들의 말을 듣지 말자고.
<책속으로>
어른들에게 A 같은 아이는 얼마나 편한 존재일까요. 그런 아이들과 마주하는 어른의 지위는 언제나 안정되고 위협을 느낄 일이 없습니다. 질문 세례를 받는 일도 없고 스스로를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어쩌면 권력자들은 자신의 칼과 지배력에 어떠한 해도 가하지 않는 것을 ‘귀엽다’고 하는 게 아닐까요. --- p. 18
화의 밑바닥에는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 짜증에는 그것이 없습니다. 대신 희망 없는 인내가 있고, 포기가 있고, 무력감이 양을 덮칩니다. 비굴함과 증오, 모멸과 오만이 우리를 갉아먹어 버립니다. --- p.39~40
소리를 질러도 좋아요. 사이좋은 친구들과 떠들어도 좋아요. 혼자서 묵묵히 걷는 것도 좋아요. 적어도 등하교 시간,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는 그 시간에는 당신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있어 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것은 10대인 그대보다 ‘인사를 하는 착한 아이’ 같은 표
어를 만드는 어른들에게 먼저 해야 할 말이겠죠. 당신은 무리해서 알지도 못하는 어른들에게 인사를 할 필요가 없어요. --- p.49
<출판사리뷰>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고작 이 모양인데
그런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할까?
대뜸 학생들에게 “나는 귀여운 할머니 따위는 되고 싶지 않아요.”라고 선언하는 교수. 학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어쩌면 권력자들은 자신의 칼과 지배력에 어떠한 해도 가하지 않는 것을 귀엽다고 하는 게 아닐까요?”라는 설명을 듣고 나면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일본의 아동문학가이자 번역가이며, 오랜 시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저자는 10대 제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통해 ‘어른들이 자기 편하게 살자고 하는 거짓말에 속지 말 것’을 시원스럽게 이야기한다.
갈등은 가능한 한 피할 것, 어떤 일에든 적극적으로 자신감 있게 임할 것, 고민은 빨리 끝낼 것, 최대한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솔직할 것, 시간을 마냥 흘려보내지 말고 부지런히 지낼 것― 어른들이 좋은 가치라며 청소년에게 강조하는 덕목들이 대개 이렇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이는 어른들 자신이 살기 편한 세상을 유지하기 위한 규칙에 다름 아니다. 순종하는 아이들에게 ‘착하다’고 칭찬하거나 자신의 권위에 흠을 내지 않을 것 같은 선에서 ‘귀엽다’며 추어올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교묘한 언어이고 전략이다. 저자는 저런 어른들에 휘둘리는 10대를 향해 말한다. 그런 어른들이 만든 세상을 한번 보라고. 그렇게 규칙을 잘 지키고 사회의 압박에 순응하며 살아온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고작 이 모양이지 않느냐고. 그러니 그들의 말을 듣지 말자고.
“이렇게 계속 고민하고 혼자서만 웅크리고 있어도 될까요?”
“그럼요, 얼마든지!”
가끔 학생들은 엉뚱하게 들리는 주장을 일삼는 저자에게 다가가 묻는다. “정말로 혼자 있어도 되나요?” “화내도 돼요?”“웃기지 않으면 안 웃어도 되지요?” 너무나 당연한 대답이 나올 질문이지만, 저자가 보기에 이는 사회의 압박이 그만큼 심하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비록 오래전이긴 하지만 본인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사회의 기준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하는 청소년을 격려한다. 어른들의 눈에는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을 어린 시절, 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였던 때, 책을 읽고도 희망차거나 밝은 사람이 되기는커녕 더 깊은 어둠으로 빨려들던 시절…. 돌이켜보면 지금 세상의 기준으로는 ‘착한 학생’이었던 적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어둡고 슬픔에 휩싸인 채로 고민하고, 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에 만난 보잘것없어 보이는 아름다움들에 넋을 잃고, 자신감은커녕 자신이 부서지는 경험을 숱하게 하고 나자 오히려 인생이 더 풍요로워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고 보면 누군들 그러지 않았을까. 취업현장에서 “자신감을 가지세요.”라고 말하는 어른조차 당장 일자리가 불안해지면 금세 잃어버리는 것이 자신감 아닌가. 누구나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딘다. 저자는 이런 시간이 없이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지, 긍정적인 가치만을 강조하는 사회에 오히려 되묻는다.
남과 다르고 싶지만 동시에 도드라지는 것이 두려운 10대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망은 크지만 한편으로는 혼자만 도드라지는 것이 두려운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그런 점을 악용한다. 특히 어른들이 어린 사람들에게 그러하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어른에게 배우는 가치관이라는 것이 고민 없는 화해, 무조건적인 가족애, 인간다움을 생각할 겨를 없이 해결에 다다르게 하는 방법 같은 것들이다. 어린아이들이 싸우고 있을 때조차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냉큼 달려가서 싸움을 말리고 화해하도록 시킨다. 하지만 저자를 포함해 반성하고 있는 사람이 곳곳에 있다.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시키고 있는지도 몰라요. 미안하다고 말하는 쪽도, 괜찮다고 답하는 쪽도 납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이에요.” -본문 26쪽
더 이상 청년이라 불리지 못하는 어른들도 사실 알고 있다. 자기 자신도, 자기 입으로 말하듯이 살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들 역시 남과 비교하며 쉽게 자신감을 잃고, 무언가를 잃고 오랫동안 상심하며, 제때 화를 내지 못하면 끙끙 앓고 상처받는다. 그러므로 10대들은 훌륭해 보이는 어른들의 말에 너무 속박당할 필요가 없다. 가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참을 필요도 없고, 자신이 가진 어두움을 부정할 필요도 없다. 저자는 오히려 더 건방져지기를, 마음껏 고민하고 상처받고 외로워도 된다며 10대를 응원한다. “나도 너만 할 때 그랬으니 좀 참아.”라는 어른의 말에 속지 말고!
** yes24 제공 **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고작 이 모양인데
그런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할까?
일본의 아동문학가이자 번역가이며, 오랜 시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저자는 10대 제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통해 ‘어른들이 자기 편하게 살자고 하는 거짓말에 속지 말 것’을 시원스럽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70대 중반의 나이로 이미 많은 성취를 이루었고 지금까지 배운 것에 안주할 법하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과 책으로부터 배우고 스스로 부서지고 갈등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더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갈등은 가능한 한 피할 것, 어떤 일에든 적극적으로 자신감 있게 임할 것, 고민은 빨리 끝낼 것, 최대한 솔직할 것, 시간을 마냥 흘려보내지 말고 부지런히 지낼 것― 어른들이 좋은 가치라며 청소년에게 강조하는 덕목들이 대개 이렇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이런 이야기들은 어른들 자신이 살기 편한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꾸며 낸 말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저런 어른들에 휘둘리는 10대를 향해 말한다. 그런 어른들이 만든 세상을 한번 보라고. 그렇게 규칙을 잘 지키고 사회의 압박에 순응하며 살아온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고작 이 모양이지 않느냐고. 그러니 그들의 말을 듣지 말자고.
<책속으로>
어른들에게 A 같은 아이는 얼마나 편한 존재일까요. 그런 아이들과 마주하는 어른의 지위는 언제나 안정되고 위협을 느낄 일이 없습니다. 질문 세례를 받는 일도 없고 스스로를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어쩌면 권력자들은 자신의 칼과 지배력에 어떠한 해도 가하지 않는 것을 ‘귀엽다’고 하는 게 아닐까요. --- p. 18
화의 밑바닥에는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 짜증에는 그것이 없습니다. 대신 희망 없는 인내가 있고, 포기가 있고, 무력감이 양을 덮칩니다. 비굴함과 증오, 모멸과 오만이 우리를 갉아먹어 버립니다. --- p.39~40
소리를 질러도 좋아요. 사이좋은 친구들과 떠들어도 좋아요. 혼자서 묵묵히 걷는 것도 좋아요. 적어도 등하교 시간,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는 그 시간에는 당신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있어 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것은 10대인 그대보다 ‘인사를 하는 착한 아이’ 같은 표
어를 만드는 어른들에게 먼저 해야 할 말이겠죠. 당신은 무리해서 알지도 못하는 어른들에게 인사를 할 필요가 없어요. --- p.49
<출판사리뷰>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고작 이 모양인데
그런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할까?
대뜸 학생들에게 “나는 귀여운 할머니 따위는 되고 싶지 않아요.”라고 선언하는 교수. 학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어쩌면 권력자들은 자신의 칼과 지배력에 어떠한 해도 가하지 않는 것을 귀엽다고 하는 게 아닐까요?”라는 설명을 듣고 나면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일본의 아동문학가이자 번역가이며, 오랜 시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저자는 10대 제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통해 ‘어른들이 자기 편하게 살자고 하는 거짓말에 속지 말 것’을 시원스럽게 이야기한다.
갈등은 가능한 한 피할 것, 어떤 일에든 적극적으로 자신감 있게 임할 것, 고민은 빨리 끝낼 것, 최대한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솔직할 것, 시간을 마냥 흘려보내지 말고 부지런히 지낼 것― 어른들이 좋은 가치라며 청소년에게 강조하는 덕목들이 대개 이렇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이는 어른들 자신이 살기 편한 세상을 유지하기 위한 규칙에 다름 아니다. 순종하는 아이들에게 ‘착하다’고 칭찬하거나 자신의 권위에 흠을 내지 않을 것 같은 선에서 ‘귀엽다’며 추어올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교묘한 언어이고 전략이다. 저자는 저런 어른들에 휘둘리는 10대를 향해 말한다. 그런 어른들이 만든 세상을 한번 보라고. 그렇게 규칙을 잘 지키고 사회의 압박에 순응하며 살아온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고작 이 모양이지 않느냐고. 그러니 그들의 말을 듣지 말자고.
“이렇게 계속 고민하고 혼자서만 웅크리고 있어도 될까요?”
“그럼요, 얼마든지!”
가끔 학생들은 엉뚱하게 들리는 주장을 일삼는 저자에게 다가가 묻는다. “정말로 혼자 있어도 되나요?” “화내도 돼요?”“웃기지 않으면 안 웃어도 되지요?” 너무나 당연한 대답이 나올 질문이지만, 저자가 보기에 이는 사회의 압박이 그만큼 심하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비록 오래전이긴 하지만 본인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사회의 기준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하는 청소년을 격려한다. 어른들의 눈에는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을 어린 시절, 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였던 때, 책을 읽고도 희망차거나 밝은 사람이 되기는커녕 더 깊은 어둠으로 빨려들던 시절…. 돌이켜보면 지금 세상의 기준으로는 ‘착한 학생’이었던 적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어둡고 슬픔에 휩싸인 채로 고민하고, 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에 만난 보잘것없어 보이는 아름다움들에 넋을 잃고, 자신감은커녕 자신이 부서지는 경험을 숱하게 하고 나자 오히려 인생이 더 풍요로워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고 보면 누군들 그러지 않았을까. 취업현장에서 “자신감을 가지세요.”라고 말하는 어른조차 당장 일자리가 불안해지면 금세 잃어버리는 것이 자신감 아닌가. 누구나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딘다. 저자는 이런 시간이 없이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지, 긍정적인 가치만을 강조하는 사회에 오히려 되묻는다.
남과 다르고 싶지만 동시에 도드라지는 것이 두려운 10대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망은 크지만 한편으로는 혼자만 도드라지는 것이 두려운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그런 점을 악용한다. 특히 어른들이 어린 사람들에게 그러하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어른에게 배우는 가치관이라는 것이 고민 없는 화해, 무조건적인 가족애, 인간다움을 생각할 겨를 없이 해결에 다다르게 하는 방법 같은 것들이다. 어린아이들이 싸우고 있을 때조차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냉큼 달려가서 싸움을 말리고 화해하도록 시킨다. 하지만 저자를 포함해 반성하고 있는 사람이 곳곳에 있다.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시키고 있는지도 몰라요. 미안하다고 말하는 쪽도, 괜찮다고 답하는 쪽도 납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이에요.” -본문 26쪽
더 이상 청년이라 불리지 못하는 어른들도 사실 알고 있다. 자기 자신도, 자기 입으로 말하듯이 살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들 역시 남과 비교하며 쉽게 자신감을 잃고, 무언가를 잃고 오랫동안 상심하며, 제때 화를 내지 못하면 끙끙 앓고 상처받는다. 그러므로 10대들은 훌륭해 보이는 어른들의 말에 너무 속박당할 필요가 없다. 가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참을 필요도 없고, 자신이 가진 어두움을 부정할 필요도 없다. 저자는 오히려 더 건방져지기를, 마음껏 고민하고 상처받고 외로워도 된다며 10대를 응원한다. “나도 너만 할 때 그랬으니 좀 참아.”라는 어른의 말에 속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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